2000년대의 한국은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새로 지어지는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익숙했던 골목과 풍경들이 기하학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되는 과정은 폭력적이리만치 신속했다. 《Korea in the 2000s》는 이 폭력적인 전환기 속에서 미처 새 시대에 편입되지 못하고 경계에 선 채 미끄러지는 대상들을 향한 현상학적 기록이다.
렌즈 너머로 바라본 그 시절의 풍경은 묘한 멜랑콜리(Melancholy)를 품고 있다. 새로운 세기의 희망으로 들떠 있던 사회의 표층 아래에는, 자신의 자리를 잃고 표류하는 사물들과 사람들의 묵음 처리된 불안이 짙게 깔려 있었다. 나는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과거의 흔적과, 낯설고 매끄러운 미래의 질감이 기형적으로 충돌하는 그 균열의 순간들에 셔터를 눌렀다.
이 시리즈 속의 공간과 인물들은 단순히 20여 년 전의 과거를 재현하는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주체와 세계 사이의 감각적 거리가 급격히 멀어지던 시대, 우리가 세계를 온전히 감각하는 대신 스펙터클로 소비하기 시작했던 그 돌이킬 수 없는 변곡점에 대한 시각적 증명이다. 나는 이 낯설고도 기이한 시대의 초상을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상실하며 나아가야만 했던 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들여다본다.
2004-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