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in the 2000s

2000년대의 한국

Korea in the 2000s, 2004–2009

2000년대의 한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오래된 골목과 건물은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와 도로, 새로운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도시 곳곳은 공사장이 되었고, 익숙했던 풍경은 짧은 시간 안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갔다.

나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본 것은 새롭게 완성된 도시보다 사라지는 것과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철거를 기다리는 건물과 새로 세워진 콘크리트 구조물, 오래된 사물과 새로운 도시의 표면, 그리고 그 사이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의 풍경 안에 뒤섞여 있었다.

그 시절의 풍경에는 묘한 불균형이 있었다.

사회는 새로운 세기와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도시의 한편에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과거와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미래가 서로 충돌하면서, 평범했던 일상의 풍경은 때때로 낯설고 기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는 특별한 사건을 찾아다니기보다 그 균열이 드러나는 순간에 카메라를 들었다.

거리의 사람과 사물, 공사장과 빈 공간, 오래된 건물과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의 표면은 당시에는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사진을 다시 바라보면, 그 평범했던 장면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 한 시대의 흔적이 되어 있다.

《Korea in the 2000s》는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한국 사회의 모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동시에 내가 사진을 통해 주변의 세계를 바라보고, 변화하는 도시와 그 안의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초기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이 사진들을 통해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당시의 변화를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위해 무엇이 사라졌으며,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무엇을 남겨두고 왔는지 바라보고자 한다.

도시는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그러나 사진 속에는 그 변화의 과정에서 잠시 존재했던 사람과 사물, 장소와 시간이 남아 있다.

《Korea in the 2000s》는 그렇게 사라져버린 한 시대의 표면과, 그 표면 아래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던 변화의 감각에 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