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Flowers

2009 망월동
Plastic Flowers #01, pigment print, 185x150cm, 2020

 

Plastic Flowers #08,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09,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12,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03,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073, pigment print, 100X 125cm, 2020

 

Plastic Flowers #14,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05, pigment print, 150x185cm, 2020

 

Plastic Flowers #17,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18, pigment print, 100X125cm, 2020

 

Plastic Flowers #20, pigment print, 185x150cm, 2020

 

플라스틱 꽃

Plastic Flowers

2009년,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유리관 안에 놓인 플라스틱 꽃들을 처음 보았다. 시들지 않는 꽃은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선택된 것이었다. 살아 있는 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지만, 플라스틱 꽃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기억과 애도의 시간을 지속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 꽃들을 계속 바라보기 시작했다.

유리관은 무덤 앞에 놓인 작은 보존 장치와 같았다. 그 안에는 꽃뿐 아니라 사진과 이름, 누군가가 남긴 흔적들이 함께 보존되어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공간 안에서 죽은 자의 얼굴과 시들지 않는 꽃은 나란히 존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변화가 나타났다.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았던 플라스틱 꽃 역시 햇빛에 색을 잃고, 습기와 먼지에 뒤덮이고,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떤 꽃은 실제 꽃보다 더 생생하게 남아 있었고, 어떤 꽃은 말라버린 식물처럼 바스러졌다. 인공물과 자연물의 경계가 점차 흐려졌다.

그리고 결국 그것들은 무덤에서 제거된다.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놓였던 꽃과 유리관은 한곳에 모이고, 쌓이고, 버려진다. 한때 누군가의 얼굴 앞에서 애도의 시간을 지키던 물건들은 더 이상 기억의 대상이 아니라 폐기해야 할 물질이 된다.

나는 그 변화의 과정을 기록했다.

《Plastic Flowers》에서 내가 바라보는 것은 죽음 자체라기보다 기억을 지속시키려는 인간의 행위와 그것을 침식하는 시간 사이의 간극이다.

우리는 사라지는 것을 붙잡기 위해 사진을 남기고, 이름을 새기고,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든다. 그러나 기억을 대신하도록 만들어진 사물 역시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플라스틱 꽃은 시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품고 있던 기억은 변하고, 사라지고, 결국 다른 시간 속으로 밀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