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Subway, 2003–2007
2000년대 초반, 나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에 들어오기 전이었다. 좁은 객차 안에서 사람들은 신문이나 책을 읽고, 잠을 자거나, 창밖의 어둠과 허공을 바라보며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수많은 사람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앉고 서 있었지만, 대부분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에 관심을 가졌다.
지하철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장소다. 몸과 몸의 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관계의 거리는 멀다.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면서도 시선을 피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를 들고 객차를 바라보면 평범했던 출퇴근의 풍경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신문 뒤에 얼굴을 숨긴 사람, 고개를 숙인 사람, 잠든 사람, 아무것도 없는 곳을 바라보는 사람. 그들의 모습에는 빠르게 변화하던 도시를 살아가는 피로와 고립이 함께 남아 있었다.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열차는 같은 궤도를 반복해서 달리고, 사람들은 타고 내린다. 그러나 그 반복되는 이동 속에서 수많은 개인의 시간이 잠시 한 공간에 모였다가 다시 흩어진다.
20여 년이 지나 이 사진들을 다시 바라보면 당시에는 평범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손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고, 시선을 피하고 혼자 있기 위해 선택했던 방법 역시 지금과 달랐다.
그러나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각자의 세계에 머무르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ubway》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지하철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마주했던 사람들의 기록이다. 동시에 빠르게 팽창하던 도시 안에서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타인으로 남아 있던 사람들 사이의 거리에 관한 작업이다.
도시는 우리를 끊임없이 한곳에 모으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혼자가 된다.
















































































































